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계1 (이주연 작품)에 대한 작가평과 나의 서술, 분석,해석,판단

by 스마트한 형 2025. 3. 4.

 

 

경계1 이주연 사진

1. 작가평

작가는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그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작용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무채색의 실루엣으로 등장한다. 익명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표현은 해당 인물들이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 핸드폰을 보고 있거나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걸어가는 모습은 매일의 생활에서 하는 동작이다. 이러한 인물들 뒤로 자세한 묘사가 생략된 채 기하학적인 선의 구도로 마무리된 배경은 잠재된 감정을 표현한다. 번지는 먹물 기법과 상반되는 날카로운 구도의 대치는 숨겨진 무의식처럼 화면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 긴장감을 부수고 나오는 것은 무채색의 화면에서 언뜻 드러나는 색감들이다. 선명한 색으로 무의식에 잠재된 불안을 보여주거나 흐릿한 색으로 일상의 피로를 드러내기도 하고 완전히 어둠에 침잠하는 공허를 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익명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에 감정을 부여하고 있다.

 

2. 나의 서술

이 작품을 처음 보고 정말 우리의 일상을 사진 찍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은 작품이었다.

이 그림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 흔하게도 보이는 풍경이었다. 어디선가 가만히 서서 핸드폰이든, 친구연인가족과 대화를 하고 있든,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래에 있는 나를 저 수많은 사람들이 감시하듯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다른 사람은 그대로인데 나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 작품이었다.

 

3. 나의 분석

작가는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작용을 파헤치고 있다.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무채색과 그림자 같은 실루엣으로 등장하며 익명성을 강조하고, 이런 표현은 해당 인물이 누구라도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자세한 묘사가 생략된 채 기하학적인 선의 구도로 마무리된 배경은 잠재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번지는 듯한 먹물기법과 날카로운 구도의 대치는 숨겨진 무의식처럼 화면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렇듯 이주연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익명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에 감정을 부여하고 있다.

 

4. 나의 해석

작가는 삶에서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는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변형되는지에 대한 기록을 계속해서 작업해 온 작가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쪽 공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이러한 시선을 통해 연결된 느낌을 주고,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외로운 감정이나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가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소통이 쉬운 듯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에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존재한다. 거리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지만, 이주연 작가의 작품을 본 이후는 그 사람들 역시 개개인의 감정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미세한 변화를 찾아내는 순간, 나에게 의미 없던 익명의 인간들은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되고, 나 또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은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5. 나의 판단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일상 속에 흔히 보는 장면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딘가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과 나만 한없이 내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작가에 대해 알아보면서 나의 느낌과는 다른 의도로 그렸음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평범한 익명성의 일상 속에서도 개개인은 모두 각자의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작품을 그렸으나, 나는 여전히 첫인상을 떨칠 수가 없다. 작가의 의도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작가의 생각을 알고 작품을 다시 보니 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어두운 배경에서 실루엣으로 그려진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 모두가 나를 바라보며 마치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래도 나의 불안정한 내면이 작품에 투사되어 작품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